SNS 없는 하루, 처음 마주한 낯선 여백SNS를 끊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단순히 한두 개 앱을 지우는 정도의 변화가, 내 하루 전체의 리듬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줄은 몰랐다. 나는 이전까지 하루 평균 3~4시간을 SNS에 소비하고 있었다.단순히 짧은 피드 소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시작된 영상, 링크, 검색, 댓글 확인 등이 꼬리를 물며 시간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런 시간이 하루하루 쌓이면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SNS에 쓰고 있었던 것이다.앱을 지운 첫날 아침, 나는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 아이콘을 찾았고, 없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이상한 허전함을 느꼈다.그러나 그 허전함은 곧 ‘시간의 여백’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 알림에 반응하지 않아도 되었고, 피드에 무언가를 올려야..